2010/05/03 20:57 평화 in 한반도
천암함 침몰에서 김정일 방중까지, 통일은 정말 필요한 일일까.
지난 3월 26일 발생한 천안함 침몰 사고의 원인이 아직도 밝혀지고 있지 않습니다. 각종 언론에서 여러가지 설이 제기되고 있는데요. 최근에는 북한이 원인이라는 이야기가 많은 것 같습니다.
정확한 원인이 무엇인가를 따지는 것도 중요하지만, 천안함 사건을 계기로 남북 관계가 더 경색되는 것만 같아 안타까운 마음이 듭니다.
천안함 침몰 이후, 북한은 '북한 연루설'을 제기하는 남한을 상대로 비난의 보도를 냈습니다. 또한 금강산 자산을 동결하고, 금강산 관광지구의 남한 인력 60여명을 추방하는 등의 조치를 취했습니다.
그리고 오늘 오전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중국 방문 사실이 뉴스에 보도되면서 여러가지 기사들이 주요 포털사이트를 채우고 있습니다.
일련의 사건들을 보면서 남북관계가 갈수록 어려워지고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이런 상황에서 통일은 정말 필요한 일일까요? 제 주변의 반응은 정말 다양합니다. 그래도 통일을 해야한다는 의견, 북한은 중국의 속국이 될 것이다는 의견, 북한은 우리의 주적이라는 의견 등등...
한반도를 둘러싼 강대국들간의 관계가 점점 복잡해지고, 어려워지고 있는 요즘,
그래도 한민족에게 있어 통일은 어떤 의미일까를 한번 되짚어보면 좋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얼마 전, [평화재단]에서 열린 [열린아카데미]의 강의내용을 한번 소개해볼까 합니다.
평화재단 이사장이신 [법륜스님]께서 '이제, 통일을 말하다'라는 주제로 이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들에게 통일이 왜 필요한지 여러가지 관점에서 강의하셨습니다.
미래 비전을 만들기 위해 '통일'은 필수
우선 앞으로의 국제사회에서 한국이 비전을 가지기 위해서는 '통일'이 필수적입니다. 남한만을 가지고서는 영토나 인구면에서 다른 강대국들과 경쟁하기기 어렵기 때문입니다. 현대경제연구소에서 발간한 인구전망 보고서를 보면 2026년 한국사회는 초고령사회에 진입하게 됩니다. 생산가능인구(15-64세) 또한 총 인구의 절반가량인 54.4%로 전망됩니다. 이런 상황이라면, 인구면에서 한국은 지금보다 더 경쟁력이 떨어질 가능성이 높습니다.
앞으로의 국제사회는 인도나 멕시코 같은 인구나 영토면에서 대규모인 나라가 자꾸 성장하게 됩니다. 이런 국가들과 대등하게 경쟁할 수 있으려면, 우선은 통일이 선행되어야 합니다.
그리고, 미래사회는 EU같은 경제, 정치 공동체가 자꾸 생겨날 것입니다. 한국 또한 동아시아 국가들과 공동체를 형성해야 경제면, 자원면에서 더 발전할 수 있습니다. EU 같은 경우는, 과거에 서로 전쟁을 하는 등의 상처가 있었지만, 함께일때 이익이라는 비전이 더 컸기 때문에 상처를 극복하고 협력하는 관계가 되었습니다. 한국도 마찬가지 입니다. 비록 과거의 상처가 있지만, 이것을 극복하고, 일본과 협력해가야 합니다. 한국과 일본이 협력해서 커져가는 중국으로부터 자주성과 독립성을 지켜나가야 합니다. 이런 상황에서도 통일은 필수적입니다. 북한과 먼저 통일이 되지 않고 일본과 협력한다는 것은 매우 어려운 일입니다. 또한 북한이 중국으로 흡수된 이후, 남한과 일본이 중국으로부터 자주성을 지킨다는 것은 더더욱 어려운 일이 됩니다.
국가 이미지 개선에도 통일은 반드시 필요
요즘 국가 브랜드라는 말이 많이 나오고 있는데요. 대표적으로 국가 브랜드가 높은 나라는 독일입니다. 독일상품은 개별 회사 이름보다도 독일제품이라고 말할 때 매출이 더 좋아진다고 합니다. 반면, 한국상품은 한국제품이라는 말보다 삼성이면 삼성, LG면 LG라고 해야 매출이 더 올라간다고 합니다. 그만큼 한국자체의 이미지보다 개별회사의 이미지가 더 좋다는 이야기입니다.
그리고 다들 경험해보셨을 텐데요. 외국여행을 나가면 반드시 사람들이 South Korea에서 왔니, North Korea에서 왔니하고 물어봅니다. 그만큼 한국은 분단국가라는 이미지가 외국인들에게 심어져 있는 것이죠. 이런점에서 볼 때 한국이 통일을 이룬다면, 세계인들속에서의 Korea의 이미지는 더욱더 상승될 것입니다.
[육당 최남선 : 한반도를 대륙을 향해 포효하는 호랑이로 표현]
한반도 통일을 이룬다면, 전 세계의 귀감이 될 것
또한 한반도가 그 동안의 상처와 아픔을 극복하고, 평화통일을 이룬다면 국제사회의 둘도 없는 귀감이 될 것입니다.
전 세계에서 동족간의 분쟁을 겪고, 분단이 된 국가는 대한민국 하나이기 때문입니다. 이런 대한민국이 통일을 이루면, 국제사회에서 도덕적으로, 평화적으로 큰 영향력을 갖게 될 것입니다.
한반도가 통일이 된다면, 동북아- 미국- 러시아 사이에서 캐스팅보드의 역할을 해낼 수 있습니다. 그만큼 한국의 영향력이 커지는 것이죠. 한국이 앞장서서 동북아의 평화를 이끌어 갈 수 있습니다.
통일을 통해 한민족의 잠재된 기상을 깨워야
한국은 영토는 좁지만, 역사적으로 늘 독창적이고, 뛰어난 문화와 예술, 과학기술 등을 발전시켜 왔습니다. 저도 가끔 박물관이나 미술관에 가보면 한국문화만이 가진 독창성을 많이 발견하게 되는데요. 그리고 한국 사람들은 전 세계 어딜 나가도 모범이 되고, 성공하지 않습니까. 이런 한국인의 잠재된 재능과 기상은 한순간에 생겨난 것이 아니라, 오랜 세월동안 선조들로부터 물려받은 우리민족만의 유산입니다.
이러한 유산들이 지금 분단으로 인해 제대로 발휘되고 있지 못합니다. 통일을 통해 우리만의 자긍심을 가지고, 주변 강대국들 사이에서의 열등감을 극복한다면, 한국은 지금보다 더 크게 발전할 수 있습니다.
통일은 적절한 시기에 이루어져야 한다
인류문화사적으로 통일은 반드시 되게 되어있다고 합니다. 1민족 1국가나 다민족 1국가는 많이 존재하지만, 1민족 2국가는 한시적일수 밖에 없다는 것이죠. 그러나 통일은 그 시기가 더 중요합니다. 통일이 적절한 시기에 이루어진다면 많은 시너지 효과를 내고 그만큼 성장할 수 있지만, 모든 국가적 에너지가 소진된 다음에 통일이 되면, 한국 사회에 그다지 이득이 없다는 것이죠.
지금 북한은 거의 기울어진 상태입니다. 남한은 많은 발전을 이루어가고 있죠. 남한에서 주체적으로 통일을 이야기해야 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통일의 길은 점점 멀어져만 갈 것입니다.
단순히 우리가 예측할 수 있는 부분 그 이상으로 통일 이후의 한국은 많은 이점과 비전을 갖게 될 것입니다. 단순히 강대국이 된다는 것 이상으로 국제사회에 기여할 수 있는 국가가 된다는 것은 정말 가슴뛰는 일이지 않을까요.
대한민국의 청년들이 비행기나 배가 아닌 열차를 타고 중국과 시베리아를 넘어 유럽까지 가는 상상을 해봅니다.
더 이상 '섬아닌 섬'에서 벗어나 진정한 대륙이 되는 것을 상상해보게 됩니다.
지금의 어려운 남북 상황을 잘 극복하고 평화와 화해의 길로 나아갔으면 하는 생각이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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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읽었습니다. 이런 큰 비젼이 있을 때, 북한에 대한 미움과 원망을 객관적으로 지켜볼 수 있는 것 같아요. '우리의 이익, 그들은 적' 이런 두려움을 가지고 보면 더 큰 우리가 되지 못하죠. 더 큰 우리가 더 낫고, 더 행복하다는 것을 어떤 걸로 증명할 수 있을까요. 어떻게 사람들에게 알릴 수 있을까요.
네, 저도 콩이님 의견에 동감합니다. 지금은 냉정한 이성으로 남북한의 미래에 어떤것이 더 이익일지를 봐야한다는 생각이 드네요~ 사람들에게 이런 실제적인 부분들을 계속해서 알려야 한다는 생각도 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