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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4. 23. 금) 평화재단에서 주최하는 열린아카데미를 들었습니다. 강사분은 서강대학교 정치외교학과 김영수 교수님이셨는데요. [변화 속의 북한, 북한 사회 어디로 가나?] 라는 주제로 강의를 해주셨습니다.


저는 김영수 교수님이 강의는 처음 들어봤는데요. 강의라고 하면 뭔가 지루하고 딱딱할 것 같은데, 김 교수님의 강의는 2시간이 훌쩍 갈 정도로 너무 재밌고, 내용도 머릿속에 쏙쏙 들어왔습니다.


특히,, 요즘 북한에서 유행하고 있는 노래를 직접 불러주시기도 하셨고, 북한에서 나온 뉴스 기사를 북한앵커처럼 똑같이 흉내내서 읽어주시기도 했습니다.


강의 내내 재미있을 뿐 아니라 놓치고 갈 수 없는 중요한 이야기들이 많아서 블로그에 몇자 올려봅니다.






북한사회, 어떤 일이 일어나고 있나

지금 북한사회를 표현할 수 있는 말로는 속도와 전투, 달리기와 고이기가 있습니다.
속도와 전투는 말 그대로 사회의 모든 일들을 아주 빠르게 진행하고 있다는 이야긴데요.
가령 예를 들면 5년이 걸리는 댐 기초공사를 6개월만에 끝냈다는 이야기가 있습니다.
이런 정도로 북한 사회는 과도한 속도로 국가의 일들을 처리하고 있고 주민들에게도 그 속도를 강요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그리고 달리기와 고이기가 있는데요. 
이것은 먹고 살기가 힘들기 때문에 생기는 현상입니다. 값싼 곳에서 물건을 사와서 비싼 곳에 가서 파는 것인데요.
식량 배급이 끊긴지 오래이기 때문에, 주민들은 각자 살아가야 하고 그러다 보니 남들보다 더 빠르게 달리는 것이 사회 전반에 나타는 현상이라고 합니다. 


그리고 또 하나, 북한사회의 원동력이라고 할 수 있는 [긍정감화교육]이 강화되고 있다고 합니다. 
흔히들 북한이라고 하면 벌칙이 강한 나라라고 생각하기 쉬운데요.
오히려 벌칙보다 칭찬과 포상의 문화가 큰 나라라고 합니다.
저도 이런 이야기는 처음이었는데요. 놀랍기도 하면서, 이렇게 확실히 칭찬을 해주는 문화속에 있으니 체제가 유지가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김정은 후계체제 진행

또한 많은 사람들이 궁금해 하는 후계체제에 대한 이야기도 해 주셨습니다. 김정일의 셋째 아들인 김정은을 후계자로 조금씩 내세우기 위한 노래가 유행하고 있다고 합니다. 후계 부분은 북한 내에서도 조심스러운 부분이기 때문에 완전히 김정은을 내세우지는 않았다고 하구요. 조금씩 사람들로 하여금 알게 하는 정도인 것 같습니다.

여기서 재미있는 이야기를 들었는데요. 북한에서는 종이를 구하기가 굉장히 어렵다고 합니다. 그래서 남한처럼 인쇄물이나 텍스트가 없다고 합니다. 모든 노래나 강의등을 구전으로 전한다고 합니다.
그래서 사람에 따라 노래 가사가 조금씩 바뀌기도 한다는 점. 이것이 북한사회의 또 하나의 큰 특징입니다.
구전전달의 이런 부분들이 북한 사회를 더욱더 폐쇄적이고 순수하게 만든다는 이야기도 하셨습니다.


북한에서도 LED TV를 본다?

북한에서는 계층에 따라 빈부의 격차가 굉장히 심각한데요. 가난한 사람들은 굶어죽어가는 형편이지만, 평양의 간부급들은 남한에서 사용하는 물건들을 많이 사용하고 있다고 합니다. 한국제 쿠쿠밥솥, LED TV, CD, 컴퓨터 등이 모두 들어가 있다고 하구요. 종이는 구하기 어렵게 때문에 프린트는 힘들다고 합니다.
간부집안에서 결혼하는 신부가 쿠쿠밥솥을 가져가지 않으면 간부급 딸이 아니라는 말이 나돌정도로 남한 물건을 좋아하고 또 부의 상징이라고 할 수 있는데요.

우리가 알지 못했을 뿐이지, 남한의 많은 물자들이 이미 북한에 들어가 있고, 평양의 간부급들은 이미 그 물건들을 많이 사용하고 있었습니다.


우리는 북한을 얼마나 알고 있는가

한참 웃으며 강의가 진행되었는데요, 교수님께서는 마지막 핵심적인 말씀을 해 주시며 강의를 마무리 하셨습니다.
"북한은 심리학자의 무덤이라고 할 만큼 예측이 불가능한 나라이다. 우리가 북한을 통일의 대상으로 본다면 북한의 실상 즉, 있는 그대로를 보아야 한다. 북한은 허상이 아니다"

"통일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것은 북한 주민들의 민심이다. 북한 민심이 남조선과 통일을 원하지 않는다면 통일 자체도 어렵고, 통일을 한다고 해도 아주 어려워진다. 북한의 실상을 그대로 보고, 그 속에서 북한 민심을 얻을 수 있는 방법을 연구해야 한다"


마지막 말씀을 들으며, 왜 우리가 이렇게 모여 2시간 가량 북한의 현재에 대한 강의를 들었는지 새삼 그 이유를 느낄 수 있었습니다. 그냥 재미있게 웃고만 지나칠 것이 아니라, 좀 더 통일로 갈 수 있는 길이 무엇일까 고민도 되는 강의였습니다.



Posted by LifeCod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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