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12/25 15:34 평화 in 한반도
어느 한 스님의 고백 "예수님, 너무 아파요, 살펴주세요"
오늘은 바로 아기예수가 탄생하신 크리스마스입니다. 이미 며칠 전부터 크리스마스 케잌과 캐롤송이 거리를 가득 채웠던 것 같습니다. 저는 크리스마스가 시작되는 바로 그 시간, 12월 25일 00시에 갈릴리 교회를 다녀왔습니다. 비록 기독교인은 아니지만, 아기예수가 탄생하신 날을 함께 축하하며 가장 낮은 곳에서 사랑을 실천하고자 하셨던 인간 예수의 삶과 가르침이 무엇인지 들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서 다녀왔습니다.
자정이 넘은 시간에도 사람이 많았습니다. KBS, MBC등 방송사에서도 촬영을 위해 오셨습니다. 특히 더 눈에 띄는 것은 평화재단 법륜스님도 이 자리를 함께 축하하러 오셨다는 것입니다. 서로 다른 종교인이 상대방을 인정하고 축하해 주는 모습이 참 보기 좋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예배가 시작되고, 인명진 목사님의 말씀을 들었는데요. 좋은 말씀들이 많아서 옮겨봅니다.
“예수님, 너무 아파요. 살펴주세요”
수경스님께서, 성탄 축하 난을 보내주셨습니다. 난에 이렇게 적힌 리본이 있더군요 “예수님, 너무 아파요, 살펴주세요” 이것을 보고 다른 권사님 한분이 말씀하셨습니다. “목사님, 수경스님께서 너무 많이 아프신가봐요” 저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습니다. 본인이 아파서가 아니라, 세상에 어렵고 보살핌을 받아야 하는 사람이 너무 많아, “살펴주세요”라고 적지 않았나 하고 생각했습니다.
예수님은 가난하고, 외롭고, 슬프고, 아픈 사람들을 보살피기 위해 이 땅에 오셨습니다.
이 땅에 평화와 위로와 격려와 보살핌이 필요했기 때문에 오셨습니다.
지금 가장 힘들고, 위로가 필요한 사람들이 누구입니까.
용산에서 339일 동안, 사랑하는 가족의 장례도 지내지 못하는 사람들.
이들의 아픔을 지켜봐야 하는 많은 사람들.
수많은 이주노동자들.
금융위기, 직장을 잃은 사람들.
북한의 동포들, 특히 굶주리는 어린아이들.
금년 겨울은 특히나 더 추운데 그들의 배고픔의 고통이 더 커질 것입니다.
평양에 갔을 때 눈이 퀭하고, 조그마한 어린아이가 있었습니다.
이들 모두 우리가 돌보아야 할 사람들입니다.
뿐만 아니라 반가운 동창모임, 송년 모임에서도 세종시다, 4대강이다 해서 모임이 싸움으로 변하는 이 답답한 현실, 이것 또한 우리가 돌보아야 합니다.
예수님을 만난다는 것은 평화를 만나는 것
이렇게 예수님은 “희망이 보이지 않는 절망의 시대”에 출현하셨습니다. 높은 권력자들 곁으로 가시지 않고, 들판에서 밤새도록 양을 치는 목자들 곁으로 오셨습니다. 낮고 낮은 자리에서 절망 가운데 주저앉은 그들의 눈물을 닦고, 그들과 함께 하시려고 이 땅에 오셨습니다.
예수님을 만난다는 것은 평화를 만난다는 것이고, 위로를 만난다는 것입니다.
예수님께서 바로 평화의 왕입니다.
세상의 길이 아닌, 하늘의 길, 진리의 길로
또한 목사님께서는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지금 여러가지 문제들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하늘에게, 하늘의 별에게 물어야 합니다. 그것은 바로 진정한 평화, 진리입니다. 세상의 지식으로는 갈등과 절망, 눈물을 해결할 수 없습니다.
4대강, 남북문제를 왕에게, 전문가에게 물어도 답은 없습니다. 예수님께서는 <내 원수가 굶주리거든 먹을 것을 주라>고 하셨습니다. 그것이 바로 진리입니다. 우리는 늘 대결하고, 다투고 시비합니다. 그 길로 가면 더 불행해집니다. 하늘을 보고 아기 예수에게로 나아가는 길이 평화입니다.
법륜스님 “종교가 다름에 구애받지 말고 함께 마음을 모으자”
목사님의 말씀이 끝난 후 평화재단 이사장이신 법륜스님께서 축하인사를 하셨습니다.
우리를 구원하러 이 땅에 오신 주님의 탄생을 축하드립니다. 가장 높은 분이 가장 낮은 모습으로 가장 낮은 자들을 보살피고, 권세가 높은 자를 끌어내려 하나님 앞에 모두 평등하게 하셨다고 알고 있습니다.
마태복음 25장에는 [가장 작은자에게 먹을 것을 주지 않은 것이 나에게 주지 않은 것과 같다]라고 되어있다고 알고 있습니다. 가장 배고픈 자가 누구일까요. 우리 민족임을 떠나서 전 인류적으로 지금 북한의 상황이 가장 열악합니다. 북한이 열악한 상황임에도 우리조차 그들의 지도자를 미워하여 그 국민들을 돌보지 않습니다.
인명진 목사님께서 그들의 고통에 함께 하십니다. 저도 함께 합니다. 그들과 함께 주님의 탄생을 기뻐하고 찬탄하는 날이 왔으면 좋겠습니다. 오늘의 기도가 고통받는 이들에게 기쁨이 되기를 바랍니다. 종교가 다름에 구애받지 말고, 함께 마음을 모았으면 좋겠습니다.
이렇게 두 분의 말씀을 들으면서 서로 종교는 다르지만, 지향점은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특히 북한동포들에 대한 말씀을 들으면서 두 분의 간절한 마음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인명진 목사님과 법륜스님의 만남
그렇다면, 인명진 목사님은 언제부터 북한동포돕기를 하시게 된 것일까요?
스님과 목사님께서 처음 만나셨을 때, 목사님은 처음에는 북한돕기에 크게 관심이 없으셨다고 합니다. 그런데 법륜스님께서 동포들의 아픔을 느끼며 아침을 드시지 않는 모습을 보며, “왜 같은 종교인으로서 나는 그들의 아픔을 느끼지 못할까”하며 크게 깨달으셨다고 합니다.
그 이후로 목사님은 스님과 함께 북한 동포돕기 활동을 하시게 되었다고 합니다.
예배 후, 차담까지 이어져
예배가 끝난 후, 교회의 목사님과 장로님, 그리고 법륜스님과 평화재단에서 일하시는 분들이 모여 차담을 했습니다. 따뜻한 분위기, 맛있는 차와 떡까지 준비해 주셔서 그 분들의 마음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차담자리에서 목사님과 스님께서는 많은 이야기를 나누셨지만 특히 북한의 식량난과 열악한 상황에 대한 이야기가 가장 많았습니다.
인명진 목사님
북한에 식량을 주면 그것 먹고 기운 차려서 전쟁준비 한다, 핵무기 만든다 그런 말이 있지만
사실은 남한에서 식량을 보내면 북한 군인들은 그 밥을 먹고 정신 무장된 게 무너집니다.
남한에서 쌀 보냈다는 거 다 알거든요
법륜 스님
북한에서 쌀이라 하면 바로 옥수수를 말합니다.
옥수수 껍질을 벗기면, 7-8조각이 납니다. 좁쌀같이 아주 작습니다.
그것으로 밥을 해 먹습니다. 우리에게 있는 쌀의 개념이 북한에는 없습니다.
인명진 목사님
북한은 사실 상황이 아주 열악합니다. 링거 주사액을 담을 병을 만들지를 못합니다. 그 기술이 없어 중국에서 사오는데, 얼마 전 달러 값이 뛰지 않았습니까. 수지가 안 맞아서 병을 수입을 못하고 맥주병에 넣어 링거를 맞았습니다.
실험실이나 이런것들이 굉장히 열악하고, 약을 만들어도 동물실험을 할 수 없어 사람에게 바로 투여하게 됩니다.
법륜스님
목사님께서 북한에 옥수수 지원하고 이런 것에 굉장히 애를 많이 쓰십니다. 특히 이번 신종플루는 참 잘했죠. 서로 안주고 안 받으려 할 줄 알았는데, 참 잘됐습니다. 북한에서 신종플루는 지금 전국에 다 퍼졌구요. 평양이랑 신의주가 가장 심각합니다. 더 이상의 확산을 막으려면 예방 백신이 들어가야 하는데, 백신은 지금 남한에서도 모자란 상황이라....
그리고 불교에 대한 질문도 있었습니다.
Q : 스님, 불교는 다른 종교에도 배타적이지 않은 것 같습니다.
법륜스님 : 불교 교리 자체가 서로 다름을 인정하라는 것이니까요. 서로 다른 것을 존중하고 포용하라고 배우니까 배타적일 수가 없죠. 공사상 제법무상, 제법 무아니까요.
종교는 달라도 진리는 같다
인명진 목사님과 법륜 스님의 말씀을 들으며 기독교와 불교는 비록 종교는 다르지만 인간 예수와 인간 붓다의 가르침은 같은 것이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가장 높으신 분이 가장 낮은 곳으로 와 낮은 자의 아픔을 돌보신 인간 예수. 왕자의 신분으로 태어나 모든 지위와 권세를 버리고 고통 받는 이들과 함께한 인간 붓다. 그리고 그 성인들의 가르침을 몸소 실천하고자 하시는 목사님과 스님.
21세기의 참된 종교인들의 모습은 바로 이런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크리스마스의 참된 의미를 새기며..
신종플루는 차별없이 전 세계로 퍼져나가고 있는데, 식량은 평등하게 분배되지 못하고 있습니다. 사랑과 보살핌 또한 평등하게 돌아가지 못합니다. 그것이 지금 우리의 현실인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예수님이 태어나신 크리스마스.
케잌과 캐롤과 많은 행사들을 즐기고 하루를 보내는 것이 아니라,
우리가 처한 현실을 바로 보고 가장 고통 받는 사람들과 마음으로라도 함께 할 수 있는 날이었으면 좋겠습니다.
그것이 예수님께서 이 땅에 오신 참된 의미가 아닐까요?'평화 in 한반도' 카테고리의 다른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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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교는 달라도 고통받는 사람들을 보살피려는 마음은 모두 같군요. 감동적이네요. 완전추천!!
네~ 저도 교회는 거의 가본적이 없어서 처음에는 생소했는데, 목사님의 말씀과 스님의 말씀을 모두 들어보니 두분 다 한가지 말씀을 하신다는 것을 알았어요.
참된 종교인들이 계시고 그분들의 말씀을 들을 수 있어서 정말 감동적이었습니다.
좋네요.. 저도 크리스마스를 맞이해서 성당에서 미사를 보고왔는데 좋더라구요.. ㅎ
네~ 다음번엔 신부님, 목사님, 스님 모두 모여서 성인의 가르침에 대해 말씀해 주시는 자리가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도 해봤어요
기독교는 아무리 생각해봐도 구라 같아요...
아이가 어찌 남자와 여자의 사랑행위에서 비롯되지 않고 하늘에서 떨어져 내렸다고 구라를 칠까요?...
참, 그 당시에는 믿을 수 있을지는 몰라도 지금에야 어찌 저 구라를 믿으라는 건지...
신이 어디있고 환생이 어디 있다고...에너지의 재 생성은 있을지 몰라도 어찌 같은 인간이 같은 모습으로 환생을...
이제 구라는 그만 쳤으면 좋겠습니다...
덕수 초등학교 이하림 올림.
이건 어디까지나 제 생각이지만, 성인의 출현을 좀 더 신성시 하기 위해서 그런 말을 하지 않았을까 싶네요~
중요한 건 성인의 출생 보다도, 그의 가르침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훈훈한 글^^
좋은 이야기 잘 읽었습니다. 나를 돌아보게 되네요. 외면하고픈 현실을 똑바로 바라보는 따뜻한 시선이 느껴집니다. 고맙습니다 ^_^
사랑㎈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좋은 글 잘보고 갑니다.
기적의 병치료법으로 기적을 이루어 보세요.건<font color=#ffffff>⑵</font>강<font color=#ffffff></font>